무슬림형제단 “무바라크 재판 다시해야”

무슬림형제단 “무바라크 재판 다시해야”

입력 2012-06-02 00:00
수정 2012-06-0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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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최대 이슬람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2일 법원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한 데 대해 “확실한 증거를 바탕으로 재판을 다시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달 16-17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 나서는 모하메드 무르시 후보의 선거운동본부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는 혐의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기소한 검찰이 충분한 증거를 수집해야 하는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 성명은 따라서 제대로 된 증거를 바탕으로 무바라크에 대한 재판을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은 특히 법원이 경찰 고위간부 6명의 유혈 진압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슬림형제단의 고위 간부인 마무드 고즐란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의 차원에서 거리시위를 벌일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경찰 지휘관들이 결백하다면 누가 시위대를 죽였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집트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아흐메드 샤피크 전(前) 총리는 이날 무바라크의 종신형 선고에 대해 그 누구도 법보다 상위에 존재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모든 판결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샤피크 전 총리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바라크 시대의 옛 사법 질서를 되살릴 것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런 판결은 대선 후보가 이미 끝난 사법시스템을 되살릴 수 있다는 주장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미래의 대통령들에게 ‘역사적 교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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