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신과 의사 “스크린 노출시간 최소화해야”
“자녀의 스크린 노출 시간을 줄여주세요”TV,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태블릿, 게임기 등이 넘쳐나는 현대 생활 속에서 어린 자녀의 ‘스크린 노출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인 애릭 시그먼 박사는 22일(현지시간) 염분 섭취량이나 알코올 섭취량처럼 자녀의 하루 스크린 노출 시간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 데일리 메일, BBC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집에서 평균 5개의 스크린에 노출될 정도로 스크린 앞에서 보내는 생활이 일상화돼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작동하면서 동시에 TV를 보는 등 1개 이상의 스크린에 노출되는 사례도 많다고 시그먼 박사는 지적했다.
12~15세 어린이의 경우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을 스크린 앞에서 보낸다는 최근 통계도 나와있다.
이는 가정에서의 노출 시간으로 학교 컴퓨터 사용이나 중간 중간에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은 제외한 것이다.
스크린 노출은 2형 당뇨병, 심장병과 연관이 있고 자녀의 두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 두뇌 구조를 가진 사람이 게임에 빠지는 것인지는 불명확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뇌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를 비교하면 차이점이 발견된다.
시그먼 박사는 따라서 부모들이 자녀의 스크린 접촉을 보고도 못 본 체해서는 안 되고 노출 시간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엄격한 의미에서 스크린에 중독됐든 안 됐든 간에 많은 사람이 기기를 과다하게 사용하면서 건강에 해가 되는 기기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그먼 박사는 3세까지는 스크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7세까지는 1시간 30분을 넘겨서는 안 되며, 18세까지는 2시간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영국 노동당 예비 내각 보건부 장관인 다이안 애보트 의원도 BBC에 출연해 자녀가 TV를 보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도록 부모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애보트 의원은 “2025년이 되면 남성의 절반, 여성의 3분의 1이 비만이 될 것”이라면서 “신체적인 활동이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5세 이하의 어린이는 앉은 자세로 있는 시간이 적을수록 좋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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