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인관광단 사고버스 ‘무면허 운전’

대만 한국인관광단 사고버스 ‘무면허 운전’

입력 2012-05-10 00:00
수정 2012-05-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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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운전사 부족’여행사 안전불감 영업 조심해야’

협곡으로 유명한 대만 타이루거(太魯閣)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단 탑승 버스 추락사고는 무면허 기사의 운전 미숙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대만 화롄(花蓮)현 경찰국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전날 사고 버스를 운전한 천(陳·59)모씨는 관광버스를 운전할 수 없는 대형 트럭 면허 소지자로 밝혀졌다.

당국은 임시로 고용된 천씨가 이날 처음 관광버스를 몰고 나섰다가 사고를 냈다고 설명했다.

사고 버스는 지난해 말 정기 점검을 거쳐 차량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운전 미숙 등 운전자의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대만 현지 여행사 측도 경찰조사에서 “최근 관광 성수기여서 운전기사 부족현상으로 불가피하게 규정을 위반했다”고 인정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 13명과 가이드, 운전사 등 15명이 탄 버스는 전날 오후 1시50분께 화롄현 타이루거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진원차오(錦文橋) 부근에서 차량이 후진하면서 인근 경사면과 난간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8m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이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다쳐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만 내에선 관광버스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대만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인의 대만 자유여행이 최근 확대되고 여행 성수기를 맞으면서 관광버스는 있는데 이를 운전할 기사가 없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대만 전역을 기준으로 2천여명의 기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여행사들이 무자격 운전자들을 고용, 단체 관광객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운전기사 부족보다는 업계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임금의 무자격자를 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만 당국은 현지 여행사와 운전자 천씨에게 각각 7만 대만달러(약 280만원), 4만 대만달러(약 160만원)의 벌금 처분을 내리고 차량은 2개월간 운행정지시킬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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