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대통령 등장’롬니라면 하지 않았을 것’ 암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측이 지난해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공적을 대선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오바마 캠프는 그의 리더십이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추진한 동력이었다고 홍보하는 동영상 광고를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특히 이 광고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출연, 오바마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바마 캠프는 이 광고를 통해 대선 경쟁자로 유력한 공화당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롬니는 오바마 같은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차분한 목소리로 진행하는 ‘한 번의 기회(One Chance)’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오바마가 빈 라덴 사살이라는 결단을 내리기까지 거쳤을 고뇌를 우회적으로 묘사했다.
클린턴은 “네이비 실 요원이 간 곳에 빈 라덴이 없었다고 가정해보라. 요원들이 그곳에서 포로로 붙잡혔거나 사살됐다고 가정해보라. 오바마는 불리한 결과가 두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어 “그러나 그는 생각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도 없다.’ 그는 더 어렵고 더 명예로운 길을 택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엔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롬니였다면 빈 라덴을 사살했을까?’라는 물음으로 연결되는 영상 후반부에선 롬니가 빈 라덴 사살에 대해 내놨던 발언을 보여주며 오바마와 롬니를 비교선상에 올렸다.
광고는 특히 롬니가 4년 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사람을 잡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써가며 백방으로 노력할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26일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한 연설에서 빈 라덴의 죽음과 오바마의 재임기간중 알-카에다 조직을 상대로 거둔 업적을 상기시켰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의 유산을 어떻게 다뤘는지 알고 싶다면 답은 간단하다. ‘빈 라덴은 죽었고 제너럴 모터스는 살아났다’”고 말했다.
오바마 캠프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이자 롬니 측은 빈 라덴 사살 자체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롬니 대선캠프의 대변인은 “높은 실업률과 국가 및 가계부채 등 오바마 행정부의 실책에서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미국민을 하나로 모았던 성과를 이제 분열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