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20일 미국 개봉 앞두고 LA 시사회
“선입견이 없는 미국 관객이라면 제가 이 영화에서 말하려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거라 봅니다.”제작비 300억원을 들인 한국형 블록버스터 ‘마이웨이’를 제작하고 연출한 강제규 감독은 ‘마이웨이’ 미국 개봉에 상당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마이웨이’는 오는 20일부터 미국 극장에서 상영된다.
13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시사회에 참석한 강제규 감독은 “소재와 배경, 주제가 한국 관객에게는 좀 불편했을 것”이라면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너무 생경하고 와 닿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국 내 흥행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강 감독은 “미국 관객은 2차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이 친숙한데다 한일 관계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서 영화 외적인 요인에 영향받지 않고 감독의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강 감독의 자신감은 개봉에 앞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사회에서 나온 호평에서 비롯됐다.
로스앤젤레스 시사회도 배급사가 아닌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이 마련했다. 매주 한 편의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LACMA의 ‘필름 인디펜던트’ 프로그램의 하나로 기획됐다.
’필름 인디펜던트’ 프로그램은 미국 영화 산업의 본고장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날 시사회에는 할리우드를 움직이는 제작자를 비롯한 영화 산업 종사자들이 여럿 참석해 ‘마이웨이’가 연기, 연출, 편집 등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했다.
특히 소련군과 일본군의 만주 전투, 독일군과 소련군의 동부전선 전투, 그리고 노르망디 상륙작전 장면 등 전투 신에 높은 점수를 줬다.
강 감독은 “어차피 국내 팬만 보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라며 “미국에서 가능하면 많이 관객이 ‘마이웨이’를 보고 가치를 인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한국 영화가 미국 시장에서 통하려면 “한국적인 색채를 잃지 말되 미국 관객의 입맛에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먼저 비평가와 영화 전문가들에게 인정받고 그다음엔 일반 관객의 눈길을 끌어오는 2단계로의 도약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또 강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연출할 기회가 많았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성사가 안 됐다”고 소개하고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마이웨이’는 20일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봉된 뒤 5월까지 모두 35개 도시의 극장들에 걸린다.
최근 중국에서도 심의를 마치고 5월20일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