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움찔… ‘개방 상징’ 선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中 경제 움찔… ‘개방 상징’ 선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입력 2012-03-30 00:00
수정 2012-03-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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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자 경제특구 1호인 선전(深?)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로 촉발된 수출 부진이 중국 무역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선전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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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양성만보(羊城??)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선전시 통계국은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선전의 공업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다고 밝혔다. 공업 매출은 연매출 2000만 위안(약 36억원) 이상의 민간 공업기업과 모든 국유 기업의 매출을 말한다. 같은 기간 공업 제품 판매율도 100.2%로 전년 동기보다 0.1% 포인트 감소했다.

수출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 들어 선전 지역의 1~2월 수출입 총액(562억 89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고 특히 수출(327억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선전 지역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선전의 공업 매출과 수출 실적이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수출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공업 매출을 끌어내린 결과로 보고 있다. 선전의 경우 중국 수출의 8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수출 부진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된다. 또 원자재 등을 들여와 소비재로 가공해 수출하는 임가공단지의 성격이 강해 원가 및 임금 상승 등도 악재가 되고 있다.

선전 경제무역정보위원회 궈리민(郭立民) 주임은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현재 경제 상태가 2008년보다 좋다는 점에서 선전의 수출과 공업 지표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은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삼두마차가 수출·소비·투자란 점을 감안할 때 선전의 1~2월 투자와 소비가 여전히 성장세여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1~2월 선전시의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회소비소매총액 증가율은 11.5%, 외국인직접투자액 증가율은 46.6%로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다.

중국 정부는 수출 부진을 우려하는 시선을 의식해 수출이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중국 수출이 부진한 것은 세계 경제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올해 1분기 중국 수출은 7%가량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도 7.5%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8년 만에 처음으로 8% 이하인 7.5%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3-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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