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마약갱 ‘전기톱 살해’ 명령

자메이카 마약갱 ‘전기톱 살해’ 명령

입력 2012-03-12 00:00
수정 2012-03-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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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출신으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는 거물급 마약사범 크리스토퍼 ‘두더스’ 코커(43)의 선고를 앞두고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우선 그가 라이벌을 전기톱으로 살해하라고 명령하는 등 온몸이 오싹할 정도로 잔인했다는 평판이 자자하다.

인터넷에는 지난 2010년 70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유혈이 낭자했던 그의 체포 당시 가발 차림으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나돌고 있다.

코커는 그 후 미국 당국에 넘겨져 마약과 무기 밀매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주 맨해튼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커는 선고를 앞두고 재판부에 선처를 바란다는 호소문을 제출했다. 자필로 7페이지에 이르는 호소문은 예의를 갖췄으나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그러나 검찰은 관대하게 처벌할 여지가 없다며 재판부가 최고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자메이카에서 코커에 대한 평판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코커는 악명 높은 부친이 구축한 범죄조직을 그대로 넘겨받았다. 코커는 슬럼지역인 웨스트 킹스턴에서 ‘영웅’으로 통했다. 그가 판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열거한 것처럼 노인잔치를 베푸는가 하면 학생들에게 학용품 등 선물을 안겨줬다.

코커는 심지어 “나는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자랑한다.

자메이카에서도 선처를 바란다는 편지가 날아들고 있다. 그가 청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아픈 이웃들의 병원비를 냈으며 아이들의 숙제도 돌봐줬다는 ‘선행’이 편지에는 나열되어 있다.

그러나 검찰은 ‘선행’의 이면에는 암시장에서 무기를 사들여서 온갖 불법을 일삼은 코커의 또 다른 얼굴이 있다고 지적한다. 코커는 마약 거래를 독점한 것은 물론 선거에도 개입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또 한 사람은 도둑질을 하다 코커가 이끄는 조직의 ‘감옥’에 붙잡혀 왔는데 코커가 그를 전기톱으로 죽었다는 내용도 기소문에 포함돼 있다.

코커는 미국에서도 대규모 마약밀매 조직을 운영했다. 부하들은 그에게 돈을 보내는 것은 물론 전자제품과 총기도 상납했다. 검찰은 미국에서 보내주는 총기는 코커가 자메이카에서 조직을 장악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구실을 했다고 평가했다.

코커는 미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할 때 여성들을 이용했다. 콘돔 혹은 은밀한 부위에 마약을 숨겨 가져오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여성은 이를 거부했다가 강간당한 후 살해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몇몇 여성은 재판부에 보낸 편지에서 코커에게 엄한 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결같이 익명을 요구했다.

한 여성은 “내가 코커를 비난하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밝혀지면 살인 표적이 될 수도 있으나 이것이 자메이카와 국민의 장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에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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