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은 또 반대… 北·이란도 동참
유엔 총회는 16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규탄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이에 아랑곳없이 결의안 채택 직후 시위대에 최근 들어 가장 심한 포격을 퍼부었다.유엔은 이날 총회에서 아랍연맹(AL)이 제출한 대(對)시리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37, 반대 12, 기권 17로 채택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던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에도 반대의견을 냈지만 유엔 총회의 의결 절차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도 거부권이 없어 결의안은 채택됐다.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등도 반대표를 던졌다.
채택된 결의안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인권탄압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아랍연맹은 시리아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아랍연맹의 계획을 15일 이내에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유엔 총회의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글로벌 주요 이슈에 대해 국제 사회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성명을 통해 “오늘 유엔 총회가 시리아 국민에게 ‘국제 사회가 함께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환영했다.
반면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대사는 이번 결의안이 시리아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결의안이 채택된 지 몇 시간 뒤 시리아 정부군은 반정부 시위대의 거점인 홈스는 물론 제2의 도시 알레포에도 처음으로 포격을 가했다. 현지 활동가는 “1분에 4번꼴로 로켓포탄이 홈스 지역에 떨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2주 가운데 가장 격렬한 포격”이라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2-02-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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