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4시30분께(현지시간) 이집트 북동부의 시나이반도.
한국인 관광객 29명과 한국인 현지 가이드 1명, 이집트인 여행사 직원 1명 등 성지 순례객 3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시나이반도 동부의 누에바를 거쳐 중부의 시나이산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오랜 탑승에 지친 일부 관광객이 용변을 이유로 잠시 버스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시나이산 인근 유적 캐서린 사원으로부터 약 30km 떨어진 지역으로, 지난주 미국인 관광객 2명이 피랍된 지점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버스가 멈춰 서자 탑승객 일부는 밖으로 나와 볼 일을 보고 바람을 쐬거나 사진을 찍었다. 버스에서 내린 이들이 잠시 개인 시간을 보내고 나서 모두가 다시 탑승을 마쳤을 때 갑자기 두 대의 픽업트럭이 버스를 가로막았다.
관광버스를 목표물로 삼아 계속 지켜보다가 순식간에 나타난 것이다.
이어 픽업트럭에서 베두인 부족민 5~6명이 소총을 들고 내리더니 탑승객의 하차를 요구했다.
아무도 버스에서 내리려 하지 않자 부족민이 일부 탑승객의 멱살을 잡고 살짝 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 부족민의 위협에 결국 버스에 타고 있던 이모(62)씨와 또 다른 이모(53)씨 등 한국 관광객 2명과 한국인 가이드 모모(59.여)씨, 이집트 현지 직원 1명 등 4명이 버스에서 내리게 됐다.
부족민은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1명을 픽업트럭에 태우더니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이들은 총을 발사하거나 관광객의 금품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나머지 탑승객 27명은 애초 행선지로 이동해 캐서린 마을의 한 숙소에 도착했다.
그 사이 피랍자들은 부족민의 거처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음식을 대접받기도 했다.
부족민은 이후 납치한 이집트 직원을 통해 “구금 중인 동료를 풀어달라”고 이집트 경찰과 당국에 요구했다.
납치한 한국인과 투옥된 동료의 맞교환을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8일 시나이반도 홍해 휴양지 샤름엘 셰이크의 한 은행을 털려다가 미수에 그친 동료 살렘 고마 우다의 석방을 요구했다. 현지 경찰은 은행강도 사건 다음날인 지난 9일 오전 우다를 체포했다.
시나이반도 치안 책임자인 모하메드 나깁 소장은 납치범 중 한 명이 마약과 무기 거래로 25년형을 선고받은 알리 디켈이라고 확인했다. 디켈은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지난해 민중 봉기 당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이반도는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이후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수시로 원유와 가스 송유관 파괴사건이 나고 지역 경찰서가 공격당하는 등 치안상황이 갈수록 악화한 지역이다.
연합뉴스
한국인 관광객 29명과 한국인 현지 가이드 1명, 이집트인 여행사 직원 1명 등 성지 순례객 3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시나이반도 동부의 누에바를 거쳐 중부의 시나이산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오랜 탑승에 지친 일부 관광객이 용변을 이유로 잠시 버스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시나이산 인근 유적 캐서린 사원으로부터 약 30km 떨어진 지역으로, 지난주 미국인 관광객 2명이 피랍된 지점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버스가 멈춰 서자 탑승객 일부는 밖으로 나와 볼 일을 보고 바람을 쐬거나 사진을 찍었다. 버스에서 내린 이들이 잠시 개인 시간을 보내고 나서 모두가 다시 탑승을 마쳤을 때 갑자기 두 대의 픽업트럭이 버스를 가로막았다.
관광버스를 목표물로 삼아 계속 지켜보다가 순식간에 나타난 것이다.
이어 픽업트럭에서 베두인 부족민 5~6명이 소총을 들고 내리더니 탑승객의 하차를 요구했다.
아무도 버스에서 내리려 하지 않자 부족민이 일부 탑승객의 멱살을 잡고 살짝 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 부족민의 위협에 결국 버스에 타고 있던 이모(62)씨와 또 다른 이모(53)씨 등 한국 관광객 2명과 한국인 가이드 모모(59.여)씨, 이집트 현지 직원 1명 등 4명이 버스에서 내리게 됐다.
부족민은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1명을 픽업트럭에 태우더니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이들은 총을 발사하거나 관광객의 금품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나머지 탑승객 27명은 애초 행선지로 이동해 캐서린 마을의 한 숙소에 도착했다.
그 사이 피랍자들은 부족민의 거처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음식을 대접받기도 했다.
부족민은 이후 납치한 이집트 직원을 통해 “구금 중인 동료를 풀어달라”고 이집트 경찰과 당국에 요구했다.
납치한 한국인과 투옥된 동료의 맞교환을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8일 시나이반도 홍해 휴양지 샤름엘 셰이크의 한 은행을 털려다가 미수에 그친 동료 살렘 고마 우다의 석방을 요구했다. 현지 경찰은 은행강도 사건 다음날인 지난 9일 오전 우다를 체포했다.
시나이반도 치안 책임자인 모하메드 나깁 소장은 납치범 중 한 명이 마약과 무기 거래로 25년형을 선고받은 알리 디켈이라고 확인했다. 디켈은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지난해 민중 봉기 당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이반도는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이후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수시로 원유와 가스 송유관 파괴사건이 나고 지역 경찰서가 공격당하는 등 치안상황이 갈수록 악화한 지역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