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정글서 멸종 추정 희귀종 원숭이 발견

印尼 정글서 멸종 추정 희귀종 원숭이 발견

입력 2012-01-21 00:00
수정 2012-01-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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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칼리만탄의 정글에서 그동안 멸종된 것으로 추정돼온 희귀 영장류인 ‘밀러 회색 긴꼬리 원숭이(Miller’s Grizzled Langur)’가 다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 브렌트 로켄 연구원(박사과정)이 이끄는 연구진은 21일 ‘미국 영장류동물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imatology)’에서 칼리만탄 동쪽 끝 와헤아 숲에서 밀러 회색 긴꼬리 원숭이가 여러 마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와헤아 숲 가운데 암염이 있어 동물들이 잘 모이는 곳에 구름무늬 표범과 오랑우탄 등 야생동물을 촬영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설치한 몰래 카메라에 그동안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이 원숭이들이 촬영된 것이다.

검은색 얼굴에 목 주변이 흰색 털로 덮인 밀러 회색 긴꼬리 원숭이는 존재 자체도 1980년에야 알려졌고 2000년대에는 알려진 서식지인 칼리만탄 북동부와 수마트라 섬 등에서 더 이상 관측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서식지인 열대우림은 산불과 농지 개간, 광산개발 등 인간들의 활동으로 파괴됐으며 2005년 마지막으로 실시된 광범위한 현지조사에서 밀러 회색 긴꼬리 원숭이가 한 마리도 남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었다.

이번에 이 원숭이들이 다시 포착된 곳은 기존 서식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로켄 연구원은 연구진 중 아무도 이 원숭이를 본 적이 없고 확인할 자료도 사진은커녕 박물관에 있는 스케치가 전부였다며 이들이 밀러 회색 긴꼬리 원숭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과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원숭이들이 알려졌던 서식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들에 대해 아는 게 너무나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열대우림 파괴로 이런 동물들이 사라지기 전에 빨리 실태를 파악해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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