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상대 강도…신분 감추고 도망자 생활
중국 드라마에서 스파이 추적 역할 등을 주로 맡았던 유명 조연배우가 경찰관을 상대로 강도질을 하고 13년간 경찰의 추적을 받아온 도망자로 밝혀졌다고 홍콩 명보와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전했다.중국 경찰은 최근 39세의 드라마 배우 지쓰광(吉思光)을 이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1940년대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 사이의 첩보전을 그린 TV 드라마 시리즈 ‘첸푸(潛伏·잠복)’에 출연해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등에서도 알려진 인물이다.
지금까지 30여 편 이상의 인기있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 경찰에 따르면 지쓰광은 지난 1998년 공범 3명과 함께 경찰관의 총을 빼앗고 흉기로 경찰관을 찔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 3명은 이미 체포됐으나 그는 중국 남부 선전(深천<土+川>)과 외곽 도시 등을 돌며 신분을 속이고 단역 조연 등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그는 체포 당시에도 드라마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쓰광의 인상착의가 수배자와 비슷하다는 제보에 따라 그의 ‘도망자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했다.
지쓰광은 경찰조사에서 “처음 배우 생활을 시작할 때는 피해자가 알아보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담해졌고 분장을 하고 출연하기 때문에 이런 걱정은 점차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쓰광과 공범들이 29건의 다른 강도 범행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