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여론조사..中 지지율은 떨어져
한국 국민은 중국보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훨씬 더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최근 중국이 ‘주요 2개국(G2)’으로 급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역내 리더십에 대한 한국 국민의 평가는 오히려 악화된 반면 미국에 대한 지지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20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갤럽에 따르면 최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동남아국가연합(ASEAN) 소속 9개 회원국 국민을 상대로 미국과 중국의 역내 리더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개국에서 미국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리더십을 지지하느냐’는 질문과 관련, 가장 지지율이 높은 국가는 캄보디아로, ‘그렇다’는 응답이 68%에 달했으나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으며, 필리핀(63% 대 21%)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도 57%가 ‘그렇다’고 답해 ‘지지하지 않는다’(18%)는 응답의 3배 이상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55% 대 22%)와 비교했을 때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더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리더십에 대한 질문에는 역시 캄보디아가 55%의 지지율로 가장 높았으며, 말레이시아(42%), 필리핀(3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응답자의 30%만 ‘중국의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밝혀 지난해(36%)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 격차는 호주가 33%포인트(대미 지지율 56%, 대중 지지율 23%)로 가장 컸으며, 한국과 필리핀이 각각 27%포인트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보다 중국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은 나라는 말레이시아(38% 대 42%)와 베트남(21% 대 22%) 등 2개국이었다.
이밖에 인도는 미국에 대한 지지율이 16%에 그쳐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았으나 중국 지지율도 10%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갤럽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으나 미국은 여전히 이들 아시아 국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호주, 필리핀, 한국은 역사적 동맹관계”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인도에서 15세 이상 남녀 3천518명, 나머지 국가에서는 각각 1천명을 상대로 면접 또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