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잡스] 애플 혁신 한계 도달?

[굿바이 잡스] 애플 혁신 한계 도달?

입력 2011-10-08 00:00
수정 2011-10-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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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위대한 기업에서 보통 기업으로 전락할까.’ 스티브 잡스의 부재 이후 애플 내부의 혁신 의지와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사상 첫 주주 배당 검토

지난달 13일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주당 2.4%의 주주 배당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통해 전해졌다. 잡스가 8월 24일 애플 최고경영자(CEO)에서 사임한 지 20일 만이다. 잡스가 CEO로 있을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애플이 내부적으로 유보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유가증권 규모는 760억 달러. 하지만 애플은 단 한 차례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잡스는 배당 요구가 거세질 때마다 전략적 투자와 위기에 대비해 현금을 비축해야 한다고 주주를 설득했다. 대신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와 디자인에 투자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7일 “애플이 배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내부적으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징후로 읽혀진다.”고 분석한다. 애플의 배당 행보가 2003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성장에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할 때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성장성 의문… MS와 닮은꼴 행보

서 연구원은 “애플이 인수합병을 할 수도 있고 제품 혁신에 더 돈을 쏟아부을 수 있지만 배당을 검토하는 건 성장에 대한 물음표에 내부적으로 답을 내놓지 못한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도 애플의 혁신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애플의 모습이 여느 기업처럼 박리다매를 통한 시장 방어에 급급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노드먼 넛슨 정보기술(IT)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은 잡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고 애플의 혁신이 둔화될 것이라는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점차 상용화되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애플이 차별화를 보여줄 여지가 점점 축소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1-10-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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