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길 남극 펭귄 송신 두절·행방불명

귀향길 남극 펭귄 송신 두절·행방불명

입력 2011-09-13 00:00
수정 2011-09-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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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고 뉴질랜드에 해변에 떼밀려왔다 바다로 되돌려 보내진 남극 황제 펭귄 ‘해피 피트’가 바다에 놓아진 지 닷새 만인 지난 9일부터 몸에 부착된 위성 추적 장치의 송신이 두절돼 동물 애호가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위성 추적 장치가 몸에서 떨어져 바다에 가라앉았을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져 해피 피트가 바다 위로 솟아오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가능성에는 해피 피트가 남극으로 돌아가다 고래나 바닷 표범 등 남극해의 포식자들에게 잡혀먹혔을 가능성도 포함돼 있다.

몸에 부착된 위성 추적 장치를 통해 해피 피트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는 야생 동물 추적 회사 ‘서트랙’은 지난 9일부터 송신이 두절됐다는 것은 위성 추적 장치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해피 피트가 바다에 되돌려 보내진 직후부터 그때까지 위성 추적 장치는 정상 작동하고 있었다고 13일 뉴질랜드 언론에 설명했다.

서트랙의 케빈 레이는 지난 9일 오전 마지막 송신을 접수했을 때도 위성 추적 장치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며 해피 피트는 그 당시 사람들이 놓아준 곳에서 남동쪽으로 115km 떨어진 곳을 이동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레이는 “그 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송신 두절은 위성 추적 장치가 몸에서 떨어져 바다에 가라앉아버렸거나 알 수 없는 사건으로 해피 피트가 더 이상 바다 위로 떠오를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위성 추적 장치가 털에 강력 접착제로 부착돼 있기 때문에 해가 바뀌어 털갈이를 할 때까지는 떨어지지 않게 돼 있다면서 “그러나 야생 상태에서는 어쩌다 그냥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피 피트가 다른 큰 동물에게 잡혀먹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어쩌면 그런 것이 이 세상이 돌아가는 법칙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서트랙은 송신 두절과 관련한 성명에서 남극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면 폭발 플레어가 위성 추적 장치의 송신을 교란하고 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다른 위성 추적 장치들은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가능성은 낮지만 송신 장치가 기계 고장을 일으키거나 파손됐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질랜드 자연보호부의 피터 심슨은 해피 피트가 야생 동물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며 그를 바다로 되돌려 보낸 것은 결과가 어찌됐든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중순 뉴질랜드 웰링턴 부근 페카페카 해변에서 발견된 해피 피트는 모래를 먹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며 건강이 크게 악화됐으나 웰링턴 동물원 당국이 수술비 등으로 3만여 달러를 쓰며 극진하게 보살핀 덕에 완전히 건강을 되찾은 뒤 바다로 되돌려 보내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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