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 종택 처리 놓고 갈등

케네디가, 종택 처리 놓고 갈등

입력 2011-07-15 00:00
수정 2011-07-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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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정치 명가인 케네디 가문이 케네디가의 종택이자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매사추세츠주 해변 종가구역 일대의 미래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고 관련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문제는 특히 2009년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로 8선의 하원의원을 지낸 패트릭 케네디가 15일 이곳에서 교사인 에이미 프티굿과 결혼식을 치르면서 케네디가가 한데 집결하게 돼 주목되고 있다.

에드워드 케네디의 미망인인 비키 케네디 여사와 세 자녀는 이곳의 중심인 종택을 미 상원 에드워드 케네디 연구소에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종택을 학자들을 위한 연구시설이나 박물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인 셈이다.

하지만 다른 일부 케네디가 구성원들은 여기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케네디가와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들은 종가 구역 일대에 여전히 밀집해 살고 있는 케네디가 후손들의 사생활 노출 문제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종가 구역 일대의 전반적 성격이 유지돼야 하고 해변 소유지의 접근로도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케네디가가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 된 시기는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故 존 F.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프 케네디 시니어와 부인 로즈는 이때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이곳의 조그만 농가를 빌려 여름을 보낸 후 몇년 후에 이 일대의 땅을 사서 집을 크게 늘려지었다.

이로부터 20년 후 존 F. 케네디와 동생 로버트가 근처에 집을 사 이사를 왔고 막내인 에드워드는 종택에서 수십년을 살며 생의 최후를 마쳤다.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의 하이애니스포트 해변 일대는 케네디 가문에게는 온갖 기쁨과 영예, 슬픔이 거쳐간 자리이며 모두의 안식처인 곳이다.

케네디가의 구성원들은 이곳에서 가족끼리 풋볼을 즐기고 해변을 거닐었으며 바다에 배를 띄우며 성장했다.

존 F.케네디의 딸 캐롤라인이 결혼식을 올린 곳도 이곳이다.

존 F.케네디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이곳에 늘어선 케네디가의 집들은 여름 백악관 구실을 했다.

로버트 케네디의 미망인 에셀 케네디는 아직 종택 바로 옆의 집에 살고 있다.

미국 국립공원기구 자료에 따르면 이곳의 케네디가 종택은 방이 20여개에 달하며 이중 7개는 케네디가와 그 손님을 위한 침실로, 4개는 가사보조원들의 침실로 사용되고 있다.

이 집의 지하실에는 극장과 사우나가 있으며 1층에는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 등이 자리잡고 있다.

케네디 종가 구역 일대의 케네디 가문 집들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비키 케네디 여사가 창설자이자 피신탁인으로 있는 에드워드 케네디 연구소는 14일 발표문을 통해 케네디 종택은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유지에 따라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문은 그러나 “가까운 시일 안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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