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 북한대사관서 수용소 폐쇄 시위 탈북단체.재독 한인.현지인 등 참여 인권개선.종교자유 보장.핵무기 개발 중단 촉구
탈북단체 관계자들과 재독 한인 및 현지인 등 30여명은 24일 베를린의 주독일 북한대사관 앞에서 정치범 수용소의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현지시각)부터 약 1시간 동안 정치범 수용소 철폐, 종교 자유 보장, 인권 개선, 핵무기 개발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과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254명의 명단이 담긴 책자를 대사관 우편함에 집어넣었다.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유럽대표단인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와 탈북자 김혜숙 씨는 이 서한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인권 개선 요구에 적극 협력한다면 김 위원장과 북한의 이미지가 훨씬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은 특히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심각한 인권 침해를 크게 우려한다”면서 “제15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던 254명 수감자들의 생사 여부를 알려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항의 시위에는 독일인 6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북한에 종교자유 허용, 정치범수용소 철폐, 핵무기 개발 중단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베를린의 슈타지 박물관에서는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하는 토론회와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는 다음달 2일까지 베를린, 런던, 프라하 등 유럽 3개 도시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한편 현지 북한 대사관을 방문해 인권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