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측, 스트로스-칸 성추문 폭로 시도”

“사르코지측, 스트로스-칸 성추문 폭로 시도”

입력 2011-05-25 00:00
수정 2011-05-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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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2007년 스캔들, 스트로스-칸 체포 전 언론에 흘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범죄 혐의로 체포되기 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측근들이 스트로스-칸의 과거 성추문을 폭로하려 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이 지난 2일 뉴욕에서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되기 전 사르코지의 측근들은 그가 2007년 차 안에서 매춘부와 성관계를 갖다 경찰 단속에 걸렸다는 경찰 기록 내용을 폭로하려고 몇 차례 시도했다.

이 기록은 2007년 대선 직전 사르코지 측근이 경찰과 정보당국 관계자로부터 입수했으나, 당시에는 스트로스-칸이 사르코지의 대선 가도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를 폭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스트로스-칸이 내년 대선에서 사르코지를 누를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사르코지 측은 이를 폭로하기로 결정하고 르몽드를 포함한 프랑스 언론에 이를 유출했지만, 프랑스 언론들은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르몽드는 이날 기사에서 당시 이를 보도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것이 스트로스-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해 보도하지 않은 것 같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사르코지 측은 이 기록 외에도 정치인들의 개인적 비밀에 관한 다수의 경찰 기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르코지의 측근들은 스트로스-칸이 파리의 섹스클럽을 자주 방문했다는 경찰 기록을 포함, 몇몇 성추문으로 그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기자들에게 자랑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르몽드의 이날 보도로 엘리제궁이 스트로스-칸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음모를 꾸몄다는 음모론이 프랑스 내에서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사르코지가 2002년 내무장관 시절부터 경찰 및 정보당국 수뇌부에 측근 그룹을 구축하고 정적의 사생활에 관한 정보를 전달받았으며,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도 정적의 전화를 도청한 것으로 유명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보기관장을 오래 역임했던 이브 베르트랑은 르몽드에 “공직 후보로 나선 이들이 약점을 지니고 있는지를 조사해 달라는 지시를 가끔 받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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