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정치 이념이 식성도 가른다

<과학> 정치 이념이 식성도 가른다

입력 2011-05-25 00:00
수정 2011-05-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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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얇은 크러스트의 피자와 발음하기도 까다로운 이국적인 파스타를 좋아하고 와인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즐기지만 보수파들은 두꺼운 피자를 선호하고 음식에 맥도날드식 감자튀김과 콜라를 곁들이기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4일 보도했다.

개인의 취향을 파악해 자동차에서부터 여행지, 진학할 대학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인터넷 사이트 헌치닷컴(Hunch.com)이 70만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정치 이념에 따라 음식 취향도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치닷컴은 음식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성격 등을 파악하기 위해 70만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각종 질문을 던지고 여기서 나온 8천만 개의 답을 비교해 정치적 성향과 식성을 분류했다.

설문 응답자의 43%는 진보적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17%는 보수파 지지 성향을 시사했으며 23%는 중도 입장을 표시했다.

설문 결과 진보파는 매일 신선한 과일을 먹는 비율이 보수파에 비해 28% 높았으며 아침에 토스트나 베이글을 먹는 비율이 17% 높았다.

한편 보수파는 아침을 거르는 비율이 20% 높게 나타났다.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말한 비율은 진보파가 10%, 보수파는 3%였고 맥주를 즐기는 비율은 진보파가 60%로 보수파보다 28% 높았다.

양 진영 모두 대다수는 유기농 식품과 가공 식품 간에 큰 차이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처럼 큰 차이에도 불구하고 헌치닷컴은 인구통계적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을 감안해 정치적 이념과 음식 취향이 상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정치잡지 폴리티컬사이콜로지저널이 지난 2008년 실시한 연구에서도 개인의 사무실이나 침실에 보수인지 진보인지 알 수 있는 단서들이 널려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예를 들어 보수파의 사무실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는 반면 진보파의 사무실은 색을 많이 사용해 멋을 부렸지만 어질러져 있다는 것이다.

한편 ‘주의, 인지, 심리생리학’(Attention, Perception & Psychophysics)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진보파는 보수파에 비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진보파는 불확실성을 감시하는 뇌 영역인 전부대상피질(ACC)이, 보수파는 공포와 혐오감에 민감한 영역인 편도체가 발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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