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랑한 미국인, 국적 바꾸고 “日서 죽겠다”

日 사랑한 미국인, 국적 바꾸고 “日서 죽겠다”

입력 2011-04-28 00:00
수정 2011-04-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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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 연구의 일인자로 알려진 도널드 킨(88) 미국 컬럼비아대 명예교수가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미국에서의 강의를 끝내고 일본에서 영주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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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컬럼비아대 도널드 킨 명예교수 연합뉴스
미국 컬럼비아대 도널드 킨 명예교수
연합뉴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킨 교수는 26일 미국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에서 마지막 강의를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50년 이상 계속한 교직 생활에 막을 내린 것이다.

킨 교수는 마지막 강의에서 “사랑하는 일본에 가서 여생을 보내겠다. (동일본대지진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많은 외국인이 일본을 떠나고 있다. 내 결심에 놀란 사람도 있겠지만, “격려가 됐다”고 말해주는 이들도 있었다.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 1시간 동안 일본 전통 가무극인 노(能)의 역사나 자신의 학습 체험 등을 설명했다.

킨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어 통역으로 오키나와 전투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일본과 본격적으로 관계를 맺었다. 1949년 컬럼비아대 대학원 동양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1955년부터 이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1982∼1992년에는 아사히신문사 객원 편집위원을 지냈고, 1986년에는 ‘도널드 킨 일본문화센터’를 설립했다.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1925∼1970) 등과 친교가 있었다.

저서에 ‘일본문학사’(1976년)와 ‘메이지천황’(2001년)이 있다. 2008년 일본 정부에서 문화훈장을 받았다. 최근 동일본대지진 직후 미국 국적 대신 일본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밝힌 킨 교수는 9월까지는 도쿄의 기타(北)구로 이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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