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서방이 리비아 식민지로 만들려”

카다피 “서방이 리비아 식민지로 만들려”

입력 2011-03-09 00:00
수정 2011-03-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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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봉기는 석유 노린 외세 음모”..”외국인 여러 명 체포”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9일 서방 국가들이 리비아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반정부 봉기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이날 오전 국영TV 연설에서 미국과 프랑스, 영국이 리비아의 유전을 지배하려고 공모하고 있다며 서방의 리비아 식민지화 음모론을 재차 제기한 뒤 지난 7일 반정부 세력과의 교전에서 정부군이 체포한 여러 명의 외국인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외국인)은 보안군이 다시 차지한 모스크에 있었다. 그들은 무기와 술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들 중 일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다른 일부는 이집트, 알제리에서 와서 우리의 자녀를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카다피는 또 ‘외세’가 진탄과 자위야, 벵가지 등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있는 젊은이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심약해 보이는 청년들이 그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다피는 이날 방영된 프랑스 LCI TV와의 인터뷰에서도 서방국들이 산유국인 리비아를 또다시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며 “그것은 식민주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리비아는 1911년부터 1943년까지 이탈리아의 식민지배를 받았으며, 양국은 2008년에 식민지배 보상 협정에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 세력에 맞서 반정부 세력을 이끌고 있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전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72시간 내에 리비아를 떠나면 카다피에 대해 형사소추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잘릴 전 장관은 “그는 모든 전장에서 전투를 멈추고, 72시간 내에 리비아를 떠나야 한다”며 “그러면 우리는 학살과 압제, 박해에 대한 처벌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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