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前내무 “카다피 며칠 안 남았다”

리비아 前내무 “카다피 며칠 안 남았다”

입력 2011-03-08 00:00
수정 2011-03-08 10: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카다피 전담간호사, 용병고용 위해 고향行”

“카다피 정권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지난 1969년 무혈쿠데타로 왕정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했을 당시 그의 혁명 동지로 ‘정권 2인자’의 위치에 올랐던 압델 파타 유니스 전 내무장관은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지난달 22일 사임한 뒤 반(反)카다피 세력에 동참한 유니스 전 장관은 “그들(정부군)이 얼마나 강하든 거대한 국민물결에 대항할 수는 없다”면서 반정부 세력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의 역할은 리비아 국민을 위해 혁명이 성공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수도 트리폴리의 위성도시인 자위야의 상황에 대해 “모든 (정부군) 병사들이 20일간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못 자고 있다”면서 “그들은 지쳤고 압박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군에서 전향한 1천명의 장병을 포함해 1만5천명의 반정부군(軍)이 서쪽으로 진군하고 있다면서 혁명이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유니스 전 장관은 반정부 시위 사태 초기 카다피 국가원수가 전화를 걸어 동부 벵가지를 공중폭격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 ‘마지막 접촉’이었다고 소회한 뒤 “아마 그랬다면 엄청난 대학살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다피는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 말을 들었다”면서 “다른 사람이었다면 파면당할 것을 두려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니스 전 장관은 최근 리비아를 떠나 고향인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카다피 국가원수의 전담 간호사가 용병을 고용하고 공군이 사용할 부품을 구입하기 위해 고향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정보에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카다피 같은 지도자가 전투기 조종사를 고용하기 위해 자신의 간호사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주위에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FT는 유니스 전 장관이 현재 반정부 세력 내에서 공직적인 직위를 갖고 있지는 않으나 영국이 비행금지구역(NFZ)을 제안했을 때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과 접촉하는 등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연 합 뉴 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