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특수부대, 시위 캠프 급습

리비아 특수부대, 시위 캠프 급습

입력 2011-02-19 00:00
수정 2011-02-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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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 특수부대가 19일 새벽 반정부 시위대의 캠프를 급습해 시위 참가자들을 강제로 해산시켰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특수부대원들은 이날 오전 5시께 지중해 연안에 있는 제2의 도시인 벵가지의 등대 앞에 설치된 시위대의 텐트촌에 최루탄을 쏘며 밀고 들어와 변호사와 판사 등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을 해산시켰다.

 한 목격자는 A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들이 텐트에 있던 수백 명을 공격했다”며 “많은 사람이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의) 시신과 부상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황망히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는 “이곳은 유령의 도시”라며 “우리는 벵가지에서 매우 큰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1천㎞ 떨어진 벵가지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시민 수천 명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서와 지방정부 건물 등에 불을 지르고 지역 라디오 방송국을 점거하기도 했다.

 리비아 정부는 이번 주 초부터 벵가지를 비롯해 알-바이다 등 최소 5곳의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지난 18일 새벽부터 정예부대인 카미스 여단과 외국 용병이 포함된 민병대를 각 도시에 배치하고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있다.카다피의 막내 아들 카미스가 지휘하는 이 여단은 리비아에서 가장 잘 훈련된 부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현지 병원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시위 과정에서 모두 8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리비아 당국은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공격을 즉시 중단하고 무장한 친정부 세력으로부터 그들(시위대)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카다피의 친위 세력인 ‘혁명위원회’는 전날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혁명 세력과 국민은 모든 소규모 그룹의 모험주의에 날카롭고 폭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반정부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을 예고했다.

 1969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카다피는 1977년에 사회주의와 이슬람주의,범아랍주의를 융합한 ‘자마히리야(인민권력)’ 체제를 선포하고 독특한 형태의 ‘인민 직접민주주의’를 리비아에 구현하겠다면서 의회 제도와 헌법을 폐기하고 전제적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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