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위키리크스에 등 돌리나

NYT, 위키리크스에 등 돌리나

입력 2011-01-28 00:00
수정 2011-01-2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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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서 “취재원일뿐 파트너 아냐”… 위키리크스 반발

세상을 뒤흔든 미국 외교전문 폭로에 손을 맞잡았던 뉴욕타임스(NYT)와 위키리크스가 등을 돌리게 생겼다. NYT가 위키리크스와 어떻게, 왜 손을 잡게 됐는지 밝힌 디지털북 ‘공개된 비밀: 위키리크스, 전쟁과 미국외교’를 오는 31일 펴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불과 몇 시간도 안 돼 위키리크스 측이 트위터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틀린 얘기”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빌 켈러 NYT 편집장과 기자들이 쓴 이 책은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를 스웨덴 작가 스티에그 라르손의 추리소설에 나오는 술수에 능하고 변덕스러운 캐릭터와 닮았다며 어산지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에 위키리크스는 “NYT는 자기 잇속만 차리는 또다른 오점을 남겼다.”면서 미국 저널리즘의 암흑시대라고 신랄하게 날을 세웠다.

NYT 측이 책을 통해 밝힌 미 외교전문 폭로의 발단은 지난해 6월 켈러 편집장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에서 비롯됐다. “안전하게 통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부터 던진 영국 가디언 편집장 앨런 러스브리저는 자신이 위키리크스로부터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 관한 미국의 비밀 군사문서 50만건을 입수했다고 밝히고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함께 보도할 것을 요청했다. 켈러는 이렇게 처음 위키리크스와의 관계에 ‘초대’됐고, 이후 6개월간 첩보영화 같은 폭로전이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켈러는 시간이 갈수록 어산지와의 관계는 ‘조심스러운’에서 ‘적대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NYT는 위키리크스가 취재원일 뿐이라고 관계에 선을 그었다. 켈러는 “나는 위키리크스를 파트너로 생각지 않고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을 ‘저널리즘’이라 부르기도 망설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어산지는 분명한 자신의 어젠다를 가진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어산지에 대한 기소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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