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범 이상행태 속속 드러나

美 총기난사범 이상행태 속속 드러나

입력 2011-01-16 00:00
수정 2011-01-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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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22)가 범행 하루 전 ‘지-스트링(G-string)’ 속옷 차림으로 범행에 쓴 ‘글록’ 권총을 든 채 찍은 사진을 현상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러프너의 범행 전 이상행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러프너는 또 정학 당한 피마시립대 교정을 종잡을 수 없이 돌아다니며 정부와 자신의 학점에 대해 두서없이 불만 등을 늘어놓는 홈비디오도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마카운티 보안관실이 14일(이하 현지시각) 추가로 발표한 범행 전 11시간의 러프너 행적에 따르면,그는 사건 전날인 7일 밤 11시35분에 선홍색 지-스트링만 걸친 채 권총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이 찍힌 35mm 필름을 한 현상소에 맡겼다.

 그는 한 시간 뒤 한 모텔에 투숙했다가 8일 새벽 2시19분 현상 된 사진을 찾아갔으며,4시12분엔 자신의 ‘마이스페이스’ 페이지에 “굿바이 친구들”이라는 글을 올린 뒤 7시27분 월마트에서 탄알과 등에 지는 스타일의 기저귀 가방을 샀다.

 3분 후 그는 차를 운전하다 교통신호 위반으로 단속됐으나 특별히 수상한 점이 없어 차량 수색을 받지 않고 풀려났다.또 2시간 후에는 귀가해서 가족 차에서 검은 가방을 꺼내다 아버지와 마주치자 사막 속으로 사라졌으며,아버지는 그를 뒤쫓았으나 놓쳐버렸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또 피마시립대 측은 14일 오후 러프너의 목소리만 들리고 모습은 보이지 않는 4분짜리 비디오를 공개했다.이 비디오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비디오에서 러프너는 강의실과 교정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자,여기 우리가 하는 일이 있다.우리는 학생들에 대한 고문을 조사하고 있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가리키는 듯 “우리가 지금 벌이는 전쟁”은 불법이라거나 이 대학 교수들은 불법으로 봉급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자신이 한 과목에서 B학점을 받은 것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이 대학 때문에 자신이 노숙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는 미국의 인종학살입니다.감사합니다.저는 피마대의 제러드입니다”라면서 녹화를 마쳤다.

 피마대 측에 따르면,러프너는 강의실과 도서관을 시끄럽게 한 불량한 행동과 역시 불량한 내용의 온라인 비디오 제작으로 교내 경찰에 5차례 불려간 끝에 정학 당한 상태다.

 한편 러프너는 지난 2006년 술에 취한 상태로 재학 중이던 마운틴 뷰 고등학교에 나타나 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고,조사 결과 아버지가 자신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는 이유로 밤에 여러 시간 동안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러프너는 현재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인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을 포함해 6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총기 난사와 관련해 5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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