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박해자 죄를 물어주소서”

교황 “박해자 죄를 물어주소서”

입력 2010-12-25 00:00
수정 2010-12-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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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4일 성탄절 메시지에서 하느님에게 전세계 박해자들의 죄를 묻고 인류에 진정한 형제애를 가져다줄 것을 기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로마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전야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하느님은 여러분의 약속을 결국 실현하신다”면서 “박해자들의 매를 부러뜨리라.방황의 신발을 불태우라.피에 젖은 의복의 시대를 마치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관련,“아기 예수는 인간의 선함에 불을 당기고 인간에게 힘의 압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셨다”고 축복한 뒤 “우리는 당신(예수님)의 선함에 감사드린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당신의 권능을 보여 주시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타인들,고통받는 사람들,세상을 등진 사람들의 얼굴에서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또 형제,자매로서 당신과 함께 살아감으로써 당신의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밖에 교황은 “이 시간,우리는 감사로 충만해 하늘과 땅,천사와 인간을 하나로 하는 찬송에 함께 하고 있다”고 찬양했다.

 이날 미사에는 약 1만명의 신자들이 참석했으며 성당 밖 성베드로 광장에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미사장면이 방송됐으나 비 때문에 군중이 많지는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교황은 성탄절인 25일에는 성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서 교황교서(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발표하고 60개국 언어로 성탄절 인사를 전한 뒤 로마의 노숙자 350명을 초청해 음식을 나눠주며 축복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미사를 앞두고 현지 경찰은 교황청과 로마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

 2008년과 지난해 성탄전야 미사에서 한 정신이상 여성이 교황을 공격한 불상사가 있었던데다 지난 23일 로마 주재 스위스와 칠레 대사관 등에서 소포 폭탄테러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이날 교황은 신자들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미사를 집전했으며 경호원들이 성당 복도 양측에 배치됐다.

 바티칸시티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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