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들리자 패닉… 수천명 한꺼번에 다리로 몰려
22일 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물축제에 참석한 수천명이 한꺼번에 다리 위로 몰리면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키에우 칸하릿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사망자가 최소 378명, 부상자는 755명에 이른다면서 현재까지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없다고 발표했다. 캄보디아 당국이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절규의 몸짓
22일 밤 캄보디아 프놈펜의 코픽 섬에서 열린 물축제가 끝난 뒤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 한꺼번에 수천여명의 인파가 좁은 다리 위로 몰리면서 발생한 사고로 바닥에 깔린 시민들이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프놈펜 AP 특약
22일 밤 캄보디아 프놈펜의 코픽 섬에서 열린 물축제가 끝난 뒤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 한꺼번에 수천여명의 인파가 좁은 다리 위로 몰리면서 발생한 사고로 바닥에 깔린 시민들이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프놈펜 AP 특약
또 아비규환 속에 서로 밀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깔리고 다리에서 강으로 떨어졌다. 팔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27세 여성 체아 스레이 락은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바로 옆에서 쓰러진 60세로 보이는 여성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밟혀 숨졌다.”면서 “힘센 사람들은 살아날 수 있었지만 여성과 아이들은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오열했다.
훈센 총리는 긴급성명을 내고 “이번 참사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집권했던 크메르루주 정권 이후 31년 동안 발생한 사고 중 최대”라면서 오는 27일을 국가적 애도일로 선포하고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사망자에게는 장례비로 500만리엘(약 140만원), 부상자에게는 100만리엘(약 28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참사는 2006년 1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362명의 이슬람 순례자들이 숨진 사고 이후 가장 큰 압사 사고로 기록에 남게 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11-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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