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지”

오바마 “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지”

입력 2010-11-09 00:00
수정 2010-11-0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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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총리와 정상회담 후 의회 연설… 中 자극 가능성

인도 공식방문 마지막 날인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유엔 개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에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정당하고 지속가능한 국제적인 질서는 유엔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동시에 신뢰와 정통성을 갖추는 일도 포함된다.”면서 “앞으로 수년 내에 인도가 유엔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개혁된 안보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도는 유엔 개혁을 통해 자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인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지지는 최근 아시아에서의 패권을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와 관련, 신경전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美·印 경협확대·테러대처 합의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싱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세계 테러에 공동대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 나라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교육, 반(反)테러리즘, 핵비확산 문제 등 공통가치를 토대로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는 떠오르는 나라가 아니라 이미 (경제강국으로) 떠올랐다.”면서 “향후 양국 간 경제협력은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역할을 기꺼이 하겠으나 미국이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다.”며 직접적인 간섭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싱 총리는 “파키스탄이 테러를 조장하는 국가로 남아있는 한 그들과 대화에 나설 수는 없다.”면서 파키스탄을 테러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미국 정부와의 인식차를 드러냈다.

●파키스탄 테러국 인식엔 시각차

인도 여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 방문 첫날인 지난 6일 2008년 뭄바이 테러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때 테러 배후로 지목된 파키스탄을 언급하지 않은 사실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청정 에너지 기술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연구·개발센터를 인도에 설립해 태양광, 바이오 연료 등의 신기술을 연구·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인도 방문은 중간선거 참패로 위기에 처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역전의 카드가 됐다는 외신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방문 첫날 뭄바이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 5만개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는 100억 달러 규모의 무역거래 20개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흘간의 인도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9일 오전 다음 방문지인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대통령 취임 이후 해외에서 사흘 밤을 내리 묵기는 인도가 처음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년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 한국, 일본을 차례로 찾아 정상들과 세계경제 불균형 문제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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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11-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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