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부 이르면 11일부터 구조”

“칠레 광부 이르면 11일부터 구조”

입력 2010-10-08 00:00
수정 2010-10-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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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산에 지난 2개월간 갇혀 있던 33명의 광부들이 이르면 11일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오는 9일이면 광부들이 갇혀 있던 지하 624m 지점까지 구조 갱도를 뚫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골보르네 장관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구조 통로를 확보하고 2~3일 내에 광부들을 빼내는 것이지만,최악의 경우 8~10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해 이르면 11~12일부터 광부들이 구조될 것임을 시사했다.

 구조대는 매몰 지점까지 통로를 확보하고 나서 이 통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금속 파이프를 설치하거나 통로 벽 전체에 보호벽으로 둘러싸게 되는데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구조에 걸리는 시간이 2~10일로 달라질 수 있다고 골보르네 장관은 설명했다.

 하이메 마날리치 칠레 보건장관 역시 “이번 주말에 T-130 드릴이 광부들이 있는 곳까지 도달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즉시 광부들이 구조된다는 말은 아니다”며 인내심을 가질 것을 요청했다.

 구조 통로를 확보하는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현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광부 구조용 터널을 뚫기 위한 굴착 작업이 급진전돼 빠르면 이번 주말께 구조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이후 칠레 정부와 기술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고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이날 보도했다.

 매몰 광부들도 “수일 안에 지상으로 나가 가족들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현장에는 굴착작업이 끝난 뒤 광부들을 구조할 26명의 전문가가 대기하고 있으며,칠레 정부는 광부들에게 언론 인터뷰에 대처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등 구조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구조 작업을 지휘하는 안드레 수가레트는 “구조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광부들의 안전”이라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광부들을 구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자신의 유럽 순방 이전에 광부들이 구조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으나,칠레 내무부의 크리스티안 바라 차관은 “광부 구조가 시작되는 날짜를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면서 “구조 시기와 관련해 유일한 기준은 광부들의 안전과 건강 상태,기술진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매몰 광부는 칠레인 32명과 볼리비아인 1명이며,지난 8월 5일 발생한 붕괴사고로 이날까지 63일째 지하 700m 갱도에 갇혀 있는 상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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