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첫 원전, 부셰르원전 가동 시작

이란 첫 원전, 부셰르원전 가동 시작

입력 2010-08-21 00:00
수정 2010-08-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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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프로그램 강행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이란의 첫 원자력발전소가 21일 연료를 주입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란 원자력기구는 이날 정부 고위급 인사와 원전 건설사인 러시아 로스아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료 주입식을 열고 부셰르 원전 가동을 시작했다고 이란 파르스통신이 전했다.

 알리 아크라브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서방의 제재와 압박에도 우리는 평화적인 이란 핵 활동을 상징하는 원전의 서막을 오늘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원자력청장 겸 로스아톰 사장도 “부셰르 원전 가동이 시작되는 오늘은 위대한 날”이라며 “(원전 건설 프로젝트 발표로부터) 36년간의 기다림이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부셰르 원전 연료 주입 작업은 163개의 연료봉(82t)을 원자로 안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열흘 가량 걸릴 예정이며,이르면 10월 말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이란 당국은 보고 있다.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1천200km 떨어진 부셰르 지역에 자리 잡은 이 원전은 1천MW급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총공사비 10억달러가 투입된 부셰르 원전은 친미 성향의 팔레비 정권 아래 미국의 지원으로 1975년 1월 착공됐지만,이슬람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 등이 겹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가 1995년 이후 러시아의 지원으로 완공의 결실을 보게 됐다.

 서방은 이란의 원전 가동을 탐탁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지만 부셰르 원전이 핵무기 개발에 악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부셰르 원전은 민수용 목적의 원전이어서 지난 6월 유엔의 제4차 대이란 제재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이란과 핵 연료 공급계약을 맺은 러시아도 핵 연료 선적 및 운송,사용후 핵연료 반환까지 전 과정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을 준수함으로써 핵무기 제조에 악용될 소지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세르게이 리아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0일 인테르팍스통신을 통해 “러시아는 부셰르 원전이 오직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100% 보장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의 주장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그러나 원전 가동에 필요한 연료의 장기적 조달을 위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혀 서방과의 갈등을 예고했다.

 농축 우라늄은 원전 핵연료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가공을 통해 농축도가 90% 이상일 경우에는 핵무기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나탄즈 핵시설에서 원전 연료용인 3.5% 농도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이란은 콤(Qom) 지역에 제2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는데 추가로 10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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