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독재자 노리에가, 佛로 신병인도

파나마 독재자 노리에가, 佛로 신병인도

입력 2010-04-27 00:00
수정 2010-04-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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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혐의…17년의 美 감옥생활이후 또 재판 직면

 파나마의 전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74)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프랑스로 신병이 인도되면서 프랑스에서 돈세탁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노리에가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이날 오전 신병 인도 명령에 서명한 이후 마이애미 교도소에서 나와 프랑스 교도관의 호송을 받으며 에어프랑스 편에 탑승했고 27일 오전 파리에 도착했다.

 ◇미국 이어 프랑스서 재판 직면

 노리에가는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으로 실각한 후 미국에 압송돼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마이애미 교도소에서 복역했고,2년 전 형기가 끝났다.

 하지만 돈세탁 혐의로 그에게 유죄를 선고한 프랑스 사법당국의 신병인도 요구에 따라 법적 다툼이 벌어지면서 계속 미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1999년 궐석재판에서 노리에가가 코카인 밀매로 벌어들인 자금을 프랑스 은행을 통해 세탁하고 이를 호화 아파트 구입에 사용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신병 인도를 요구해 왔다.

 노리에가의 변호인은 그가 전쟁포로이기 때문에 조국 파나마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법원에서 법적 투쟁을 벌였지만,미 대법원은 올해 초 미국 정부가 합법적으로 그의 신병을 프랑스로 인도할 수 있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그는 본국 파나마의 궐석재판에서도 인권침해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상태로,파나마 정부 역시 그의 신병 인도를 요구해왔다.

 노리에가의 프랑스 변호인은 그가 전직 국가원수로서 면책특권을 갖고 있으며 그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도 만료됐다며 프랑스 법원의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파나마 외무장관은 미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노리에가의 신병을 파나마로 인도하기 위한 외교적.법적 수단을 계속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리에가는 누구인가

 한 때 미국 CIA의 정보원으로도 활동했던 노리에가는파나마의 무자비한 독재자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그는 1968년 아르눌포 아리아스 정권을 무너뜨린 군사 쿠데타에 가담했으며,이어진 권력 다툼에서 쿠데타 주도자인 오마르 토리요스 장군을 옹호하면서 급속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토리요스의 최측근으로 비밀경찰의 수장이 되면서 CIA를 포함한 미국 첩보원들과 접촉하기 시작,CIA의 정보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그가 남미와 미국간 불법 마약 거래에 개입하고 파나마 반대 세력 실종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비난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교묘한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면서 권력을 유지했다.

 1983년 군 통치자의 자리에 올라 억압을 강화했지만,결국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으로 실각한 뒤 미국으로 압송돼 마약 밀매,돈 세탁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감옥에서 17년을 보냈다.

 마이애미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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