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24’ 놓고 미-영 정보당국 설전

미드 ‘24’ 놓고 미-영 정보당국 설전

입력 2010-03-12 00:00
수정 2010-03-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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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기관 MI5의 전 국장이 첩보드라마 ‘24’를 시청한 미국 지도부가 가혹한 신문 기법을 고안했을 것이라고 미국을 비아냥거리고,영국은 테러용의자들이 학대당하는 정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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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24’ 8시즌에서 주인공 잭 바우어 역을 맡은 키퍼 서덜랜드.  수퍼액션 제공
미드 ‘24’ 8시즌에서 주인공 잭 바우어 역을 맡은 키퍼 서덜랜드.
수퍼액션 제공


 미 정보당국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고,인권단체는 미 정보 당국이 용의자들을 학대했다는 사실을 영국 측이 몰랐을 리 없다며 양측을 모두 비난했다.

 11일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엘리자 매닝험 불러 전 MI5 국장은 최근 한 의회 강연에서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테러 용의자들을 미 정보기관이 학대한 사실에 대해 영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언제 어떤 형태로 유감을 전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강연에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비판을 날을 세운 그는 특히 미국 지도부가 인기 첩보드라마 ‘24’를 시청하고 가혹한 신문 기법의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 당시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럼즈펠드 국방장관이 24를 시청했을 것으로 추측하고,“어떤 일을 벌이는지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그들은 유쾌했을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자신이 2007년 MI5 국장직에서 퇴임할 때까지도 미국이 테러 용의자들을 어떻게 심문하는지 몰랐다면서,나중에 언론 지상을 통해 모하메드가 미 정보기관으로부터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을 160차례나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우리가 영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은폐했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며 “모하메드는 영국 국민도 아니고,영국이 책임질 인물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부시,체니,럼즈펠드가 24를 시청했느냐는 인디펜던트 기자의 질문에는 “그들의 TV 시청 습관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불리 전 국장의 주장에 대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영국지부 측은 “테러와의 전쟁 초기부터 미국이 관타나모와 바그람 기지에서 용의자들을 학대한다는 의혹이 있었다”며 “MI5가 2003년 관타나모에서 8명의 영국 국적 용의자들을 조사해놓고도 그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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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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