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유학생 습격 범인 여전히 추적 중

모스크바 유학생 습격 범인 여전히 추적 중

입력 2010-03-11 00:00
수정 201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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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2명…인종범죄에 무게

지난 7일 발생한 모스크바 유학생 흉기 피습 사건의 범인은 2명이며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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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한국인 유학생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범인 몽타주. 연합뉴스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한국인 유학생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범인 몽타주.
연합뉴스


 주러 한국대사관 신성원 총영사는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시 남부지역 담당 라우슈킨 경찰서장을 면담한 뒤 브리핑을 통해 “현지 경찰이 아직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상황이며 용의자 2명의 몽타주를 작성해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탐문 조사를 통해 피해자 심 모(29) 씨에게 직접 흉기를 휘두른 범인 외에 공범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러시아인이며 170~172cm의 키에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몽타쥬를 배포하는 한편 훌리건들의 소행이라기 보다는 인종 혐오주의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신 총영사는 “용의자들의 인상착의가 과거 한국인 단기 연수생에게 화상(火傷) 테러를 가했던 스킨헤드들과 비슷하다”면서 “경찰도 이 사건의 심각성을 알고 범인 조기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9일 우리 외교부에 불려 온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유력 용의자 2명을 경찰이 체포했다”고 전했고 우리 외교부는 바로 이를 공개했다.

 그러나 정작 주러 한국 대사관은 그런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고 관련 내용을 모스크바시 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받으면서 브누코프 대사의 발언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모스크바시 경찰청도 브누코프 대사가 너무 앞서 나간 것 같다며 당혹스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영사도 “이날 면담에 동석한 모스크바시 경찰청 간부도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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