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 기록적 폭설…워싱턴 도심 마비

美동부 기록적 폭설…워싱턴 도심 마비

입력 2010-02-07 00:00
수정 2010-02-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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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90년만에 적설량 기록 깰 듯…2명 사망항공기·대중교통수단 운행 중단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 동부 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대중교통수단 운행이 중지되고 정전사태가 속출하는 등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6일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이날 밤까지 워싱턴 DC,버지니아,메릴랜드,펜실베이니아,델라웨어,뉴저지 주 일대에 지역별로 20∼30인치(51∼76cm)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워싱턴과 볼티모어 지역에는 시속 25마일(40km)의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폭설경보를 이날 밤 10시까지 내렸다.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현재 워싱턴 DC 일대에는 23인치(53㎝)를 넘어서는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공식기록상으로 워싱턴의 역대 최대 폭설기록은 지난 1922년 1월 내렸던 28인치(71.1㎝)이며,2003년 2월 볼티모어에 26.6인치(67.6㎝)의 적설량을 기록했었다.

 기상당국은 “워싱턴의 경우 90년 만에 역대 최대 적설량 기록도 깨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폭설로 인해 덜레스,레이건,볼티모어,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정상적인 도로 교통도 불가능한 상태이며 폭설로 버지니아에서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버지니아 경찰은 “눈길에 파묻혀 정차된 차를 돕기 위해 길가에 있던 부자(父子)가 견인차에 부딪혀 숨졌다”고 밝혔다.

 폭설로 인한 다른 사고들도 속출해 덜레스 국제공항의 격납고 지붕 한 귀퉁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해 계류중이던 일부 비행기가 파손됐고,도로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 DC의 전철도 이날 지하구간에서만 운행되며,시내버스 운행은 전면 중지됐다.국영철도인 암트랙은 워싱턴∼뉴욕 구간 운행을 대부분 취소했고,워싱턴에서 출발해서 남부지역으로 향하는 철도 운행도 중지했다.

 또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전신주,나무 등이 쓰러지면서 미 동부 일대의 수십만 가구가 정전사태에 빠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정오 현재 워싱턴 DC에만 7만5천 가구와 사무실의 전기공급이 끊어진 것을 비롯,펜실베이니아 8만7천,메릴랜드 3만5천,뉴저지 7만,델라웨어 3만9천,북버지니아 8천200가구가 정전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대부분의 초.중.고교는 전날부터 휴교에 들어갔고,성당.교회들은 주말 미사와 예배를 취소했고,동부 지역 일대 슈퍼마켓들은 전날 주말 폭설로 집안에 갇힐 것을 대비해 비상식량을 장만하기 위한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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