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도 따라가기 벅찼던 드라마 SBS TV ‘끝없는 사랑’의 주연 배우 황정음(30)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새 역할로 돌아왔다.
’킬미 힐미’ 방영을 이틀 앞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황정음을 만났다.
연기 욕심과 휴식에 대한 갈망 속에서 많이 고민했다는 황정음은 촬영을 진행한 지난 한 달을 곱씹어 보면서 “오랜만에 신나게 연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끝없는 사랑’(2014)의 서인애, KBS 2TV ‘비밀’(2013)의 강유정, SBS TV ‘돈의 화신’(2013) 속 복재인 등 그가 지난 수년간 분했던 배역 모두 간단치 않은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는 제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쉴새 없이 달린 것 같아요. 그런데 연기라는 것이 제가 욕심을 부린다고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 원래 이미지에 맞는 배역을 하면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킬미 힐미’ 오리진을 선택한 이유에요.”
싹싹하면서도 털털하고 엉뚱한 면이 있는 오리진의 모습은 MBC TV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2010) 시절의 황정음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황정음은 그 시절과 비슷하지만 “’하이킥’만의 황정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때보다 발랄함은 좀 더하다고 할 수 있죠. 그때는 우리나이로 25살이었으니깐요. 하지만 그 사이에 ‘골든타임’(2012)에서 의사로 등장했고 ‘비밀’(2013)에서 애틋한 사랑을 연기한 경력이 있잖아요? 내공이라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예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스스로에게 있어요.”
황정음은 이날 자신의 연기활동에 대한 소회를 거침없이 풀어놓았다.
”’골든타임’ 때 정말 힘들었어요. 제가 살면서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겪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어요. 그동안 다른 PD들은 모두 친절했는데 권석장 PD는 잘 안 챙겨줘서 힘들었어요.”
황정음은 그러나 “제가 원래 생각은 없고 열심히 하는 연기자였지만 권 PD가 물음표를 떠올리도록 많이 만들어줬기에 ‘왜?’ 라는 생각을 하는 배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작품을 하면 조금 배우는데 힘든 작품이나 안 좋은 작품을 하면 정말 많은 점을 배운다”면서 “어떤 작품도 그냥 지나가는 작품이 없고 작품을 통해서 성장한다는 점은 확실히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며 감사하다는 생각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마다하지 않고 차근차근 할 수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잘 끝내고 나면 저 자신을 힐링해야 하지 않을까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