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감사의 정원

[씨줄날줄] 감사의 정원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25-02-07 00:02
수정 2025-02-0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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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발발해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간 이어졌던 6·25전쟁. 16개국의 군사적 지원과 6개국의 의료적·인도적 지원 등 모두 22개국 195만명의 참전이 없었더라면 승리로 이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 중 죽거나 다친 사람이 약 15만명. 이름도 몰랐던 머나먼 이국땅에서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공간인 ‘감사의 정원’을 조성한다. 세종문화회관 옆 외교부 청사 앞 공간에 들어서는 감사의 정원은 최근 설계공모 당선작이 결정됐다. 연내 상징공간과 조형물을 준공하는 등 2027년 5월 완공이 목표다.

서울시의 광화문 조형물 구상은 지난해 6월 운을 뗐다.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에서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려 했으나 국가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에 주변 환경과도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논란까지 겹쳐 결국 철회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상징공간의 주인공인 22개 참전국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정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발상을 전환했다. 22개국에서 보내온 석재로 조형물을 만들고 미디어월을 통해 각국의 국기와 랜드마크, 참전 관련 영상을 보여 주며 각국 언어로 쓰인 시, 소설 등 문학작품도 소개할 계획이다. 이들 나라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오랫동안 추억의 장소로 간직할 서울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의 애착이 각별하다. 지난 4일엔 호주, 필리핀, 스웨덴 등 참전국 주한 대사·부대사를 만나 정원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각국 음식을 소개하는 공간으로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한다. 어제는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도 만나 혈맹으로서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이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협업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감사의 정원이 도널드 트럼프 2기에서 한미동맹을 더 단단히 다지는 서울의 상징적 공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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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논설위원
2025-02-07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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