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ICBM의 진실/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ICBM의 진실/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황성기 기자
입력 2018-08-01 22:54
수정 2018-08-01 22: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의 주간지 ‘타임’과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998년 8월 일주일의 시차를 두고 평안북도 금창리에 대규모 지하시설이 건설되고 있으며, 북한이 그곳에 핵시설을 설치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다. ‘금창리 지하시설 핵의혹’ 사건이다. 발단은 미 국방정보국(DIA) 첩보였다. DIA는 10년 전부터 땅굴 굴착이 시작됐으며, 땅굴 안에서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의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미 국회에 건넸다. 땅굴 속 원자로는 2년 이내에 가동할 수 있으며 한 해 8~10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하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의회를 뒤집어 놓은 이 첩보를 미 언론이 보도했으니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둔 미국 정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금창리 사찰을 북한에 요구한 것이다. 북·미의 네 차례 회담을 거쳐 ‘공화국을 모욕한’ 대가로 60만t의 식량 지원을 받고 북한은 이듬해 5월 미 사찰단의 금창리 방문을 허용한다. 사찰단이 지하 공간을 샅샅이 조사했으나 핵 시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발생한 2차 북핵 위기가 가짜뉴스에 의해 4년 앞서 발생할 뻔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7월 30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양 외곽의 대형 무기공장에서 액체 연료를 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 중인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장 안팎으로 차량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수십 장의 사진도 제시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1월 29일 발사한 ICBM 화성15형을 생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진에는 ICBM 같은 물체는 보이지 않는다.

WP 보도대로 무기공장에서 ICBM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어디에도 미사일 생산을 동결한다는 내용은 없다. 즉 얼마든지 ICBM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공장 주변의 분주한 모습을 북한이 연출했을 공산도 크다. 미국 정찰위성을 늘 의식하는 북한이 차량과 건물의 동태를 노출시켰다면 심리전 차원에서 역이용할 수 있다. “ICBM을 추가로 만들고 있으니, 가격이 오르기 전에 빨리 사시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하고 싶은 거다. 비핵화와 바꾸려는 체제보장 조치에 인색한 미국을 압박하려는 심산일 것이다.

금창리 의혹 때 우리의 보수 언론들은 미 언론보다 더 날뛰었다. 그때야 북한의 위협이 커서 호들갑을 떨었다고 치자. 북한 관련 미 언론 보도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금창리 교훈’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일부 언론이 ‘ICBM 생산 의혹’을 WP보다 더 크게 좇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은 비핵화·체제보장 협상 중이다. 난무하는 미국발 대북 정보를 냉정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바보 될 수 있다.

이의안 서울시의원, 호주 NSW주 주총독 면담 참여… “시민을 향한 책임, 국경 넘어 공감대 형성”

서울시의회 이의안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3)이 서울시의회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회 간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마가렛 비즐리(Margaret Beazley) NSW주 총독과의 공식 면담 자리에 함께했다. 이번 자리는 지난 1996년 양 의회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교류를 시작한 이래 다져온 긴밀한 우호 협력의 성과를 확인하고, 두 지역 간의 친선 관계를 한 단계 더욱 확장·발전시키는 뜻깊은 계기로 마련됐다. 면담에서 이 의원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지역사회와 의정 활동에서 어떤 역할과 활동이 중요한지에 대해 질문하며, 현장 중심 리더십의 방향성을 짚었다. 이에 대해 마가렛 비즐리 NSW주 주총독은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하며 “시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은 어느 나라든 정치를 지탱하는 공통분모(Common Denominator)”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주총독의 답변에 공감하며 “정치는 어느 나라든 주민이 가장 중요하며, 시민을 향한 책임과 소통이 의정 활동의 본질임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이번 NSW주 주총독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통찰을 바탕으
thumbnail - 이의안 서울시의원, 호주 NSW주 주총독 면담 참여… “시민을 향한 책임, 국경 넘어 공감대 형성”

marry04@seoul.co.kr

2018-08-02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