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덕수궁 돌담길/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덕수궁 돌담길/이순녀 논설위원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17-08-31 22:56
수정 2017-09-0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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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덕수궁 가까이에 있다 보니 가끔 점심시간을 이용해 덕수궁 돌담길을 산책하곤 한다. 대한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서울시립미술관 앞까지 걷다가 주한 미국대사관저가 있는 오르막길로 접어든 뒤 구세군중앙회관과 덕수초등학교를 지나 서울시의회 청사 방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그 오르막길 정점에 오른쪽으로 골목이 나 있다. 길 안쪽에 유명한 한식 퓨전 레스토랑이 있어서 방문객만 오고 갈 뿐 겉보기엔 막다른 골목이라 평소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길이다.
그 길을 어제 다시 가 봤다. 철문에 가로막혀 있던 길이 덕수궁 돌담을 따라 활짝 열려 있었다. 58년 만에 개방된 돌담길을 걸으려고 삼삼오오 몰려든 사람들로 골목은 시끌벅적했다. 고종과 순종이 제례 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했던 길이다. 폭이 좁은 길 양쪽 담장 위로 솟구친 울창한 나무숲이 싱그러움을 더했다. 하지만 길은 곧 다시 끊겼다. 100m가량 이어진 길을 주한 영국대사관 철문이 막아섰다. 몇몇 시민들이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지난 30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이 길은 서울시와 주한 영국대사관이 2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해 10월 일부 개방에 합의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전체 통제 구간 170m 가운데 서울시 소유인 100m(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만 돌려받고, 영국대사관에 소유권이 있는 70m(영국대사관 정문~후문)는 개방 대상에서 빠졌다. 영국대사관은 1959년 서울시로부터 무상점유 허가를 받아 철문을 세웠다. 이후 서울시가 제때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아 여태 영국대사관 소유처럼 사용돼 왔다.

이제라도 덕수궁 돌담길 일부 구간을 복원한 것은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 개방이 나의 산책 코스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듯싶다. 개방된 돌담길과 연결되는 덕수궁 쪽문을 새로 만들었지만 덕수궁에서 돌담길로 나가는 것만 자유롭다. 덕수궁 입장권이 없으면 왔던 길로 돌아나와야 한다. 서울시는 영국대사관과 협의해 70m를 돌려받는 방안과 덕수궁 안에 새 길을 내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는데 현재로선 둘 다 여의치 않아 보인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은 26일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를 열고 제34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와 안건 심사를 대비해 주요 교육 현안을 점검했다. 원내대표단은 교육청 제출 안건을 사전에 살피며 정책이 교육 본질에 부합하는지, 예산 운용이 효율적인지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시급한 현장 과제와 우선순위가 다른 신규 사업 확대와 실효성 검증이 필요한 대규모 자체 시스템 구축은 재정적 타당성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위탁 동의안, 조직 신설 및 인력 증원도 객관적 기준으로 필요성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종부·이도희·주수현 부대표는 교육청의 서·논술형 평가 체제 개편과 AI 시스템 도입 계획에 정책적 우려를 표했다. 최종부 부대표는 “학생들을 단순히 서열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단편적인 목적에만 매몰되어 무리하게 정책을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부대표는 “담당 교사가 AI를 돌려 초안을 채점한 뒤, 결국 교사가 일일이 확인하고 자신의 주관을 넣어 수정해야 하는 구조라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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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덕수궁 돌담길에 낭만과 자유로움이 넘치지만 시국이 수상할 때는 미국대사관저 앞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전경이 배치돼 통행을 못 하는 경우도 많았다. 구한말 서구 열강에 휘둘렸던 아픈 역사의 현장인 덕수궁을 감싸는 1.1㎞의 돌담길이 오롯이 하나로 이어질 날을 기대한다.

2017-09-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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