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모임 재정비/전경하 논설위원

[길섶에서] 모임 재정비/전경하 논설위원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21-07-08 19:56
수정 2021-07-09 01: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올 들어 가끔 몇 년 만에 누군가의 연락을 받는다. 불현듯 생각났다며, 쓴 글 읽었다며, 누군가와 말하다 이야깃거리로 소환됐다며. 나도 가끔 그런다. 때론 약속을 잡고 오랜만에 만난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코로나19로 5명 이상 모임이 불가능해지면서 생각과 시간이 많아져서일까.

여러 해에 걸쳐 만난 모임들이 1년 이상 연기되기도 했다. 몇 달 전 어느 날 만나기로 했는데 그즈음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미루다 미루다 그렇게 됐다. 결국 어떤 모임은 주선자가 방역 수칙에 맞춰 모임을 쪼개 두 번으로 나눠 했다.

왜 만날까. 삶의 궤적이 겹쳤던 그 순간이 좋아서였나. 같이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공감하며 떠들 수 있어서였나. 어떤 일에 대해 편하게 다른 사람들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였나. 이런저런 이유들이 조금씩 있었을 거다. 지금은 그저 함께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을 거 같다. 지금처럼 하루 1000명 넘는 확진자가 계속 나와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에 2명만 만날 수 있다는데 그건 모임이 아니지 않나.

코로나가 잦아들고 모임이 자유로워지면 예전 모임들이 다시 활발해질까. 구성원 누군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아닐 것 같다. 서로가 누군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1-07-09 29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