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아름다운 도전/김균미 대기자

[길섶에서] 아름다운 도전/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입력 2020-02-05 23:50
수정 2020-02-0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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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줄에만 들어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100세 시대에 인생 2모작, 인생 3모작이라는 말을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걱정이 한가득이다.

젊을 때 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접어 둬야 했던 일을 늘그막에 하나둘 꺼내 펼치는 이들이 주변에 늘고 있다. 글을 쓰는 이도 있고, 그림을 그리는 이도 있다. 대학원에 입학해 딸 아들뻘 되는 ‘동료’들과 공부를 하는 이, 봉사를 하는 이, 스포츠댄스를 배우는 이도 있다.

며칠 전 친구가 전해 온 근황에 깜짝 놀랐다. 시니어 모델.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도전하는 친구의 열정에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대학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다 그만두고 쉬다가 40대 중반에 통역대학원에 합격해 친구들을 놀라게 했던 친구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니어 모델로 다시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모델 ‘데뷔’ 소식에 단체 대화방이 불이 났다. 축하와 응원의 글이 쏟아졌다. 파격적인 도전에 놀라움과 부러움, 호기심이 뒤섞여 있다.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약속 잡기가 여의치 않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친구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한다. 더 많은 친구들의 도전에 박수를.

kmkim@seoul.co.kr
2020-02-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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