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가정교육/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가정교육/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5-12-25 23:10
수정 2015-12-26 00: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얼마 전 문자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예요. 공연 정말 잘 봤어요. 좋은 추억 갖게 해 주셔 감사합니다.” 친한 후배의 딸이 보낸 거다. 회사에서 주최한 아이돌 그룹 공연 티켓을 줬더니 감사의 인사를 보내온 것이다. 아직 어린데도 어른한테 고마움을 표현하는 걸 보니 기특했다. 반듯하게 딸을 잘 키운 후배도 다시 보였다.

초등학교 입학 후 어머니가 하신 말씀 두 가지가 생각난다. 하나는 친구한테 한번 얻어먹으면 나도 다음에 꼭 사 주라고 하셨다. 신세 지지 말고 베풀고 살라는 뜻이리라. 다른 하나는 길거리에 떨어진 돈이라도 내 것이 아니면 줍지 말라는 거였다. 어머니의 가르침을 완전히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도 마음에 늘 되새긴다.

살다 보면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이 많다. 바로 그런 것들은 가정교육에서 나오는 것 같다. 최근 아버지의 학대로 탈출한 11살 소녀가 그린 2㎝ 크기의 그림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부모 밑에서 사랑받으면서 깨우쳐야 할 것들을 그 소녀는 어디에서 배울 수 있을까? 성탄절의 가장 큰 선물은 부모의 사랑이었다는 누군가의 말이 새삼 떠오르는 날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5-12-26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