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님이 오늘 생일을 맞습니다’라는 페이스북 안내 메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일을 맞은 주인공이 몇 년 전 운명하신 분이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으로 들어가 올려진 글들을 읽어 보니 금세 이해가 됐다. 가족들이 계정을 지우지 않고 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손자가 첫돌이 되었는데 천국에서 많이 축복해 주세요.” 부인의 애틋한 마음이 정말 하늘로 전해지는 듯했다. 자녀들도 마치 아버지가 저세상에서 보고 있다는 듯 가족의 크고 작은 소식을 살아 있는 사람에게 알려 주듯이 사진과 함께 전하고 있었다. 무뚝뚝한 표정의 프로필 사진도 생전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다. 본인은 떠나고 없는 공간을 찾아 남긴 지인들의 글에도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600여명이다. 그가 가고 없는 지금도 아마 친구가 조금씩 늘고 있을 듯하다. 나도 600여명 중 한 사람인데 그동안 내 쪽에서 전한 메시지는 없었다. 무심했던 나를 반성하면서 첫 글을 보냈다.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처음 드리는 것 같은데 너무 늦었습니다. 그래도 하늘로 잘 전해졌겠지요?”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손자가 첫돌이 되었는데 천국에서 많이 축복해 주세요.” 부인의 애틋한 마음이 정말 하늘로 전해지는 듯했다. 자녀들도 마치 아버지가 저세상에서 보고 있다는 듯 가족의 크고 작은 소식을 살아 있는 사람에게 알려 주듯이 사진과 함께 전하고 있었다. 무뚝뚝한 표정의 프로필 사진도 생전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다. 본인은 떠나고 없는 공간을 찾아 남긴 지인들의 글에도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600여명이다. 그가 가고 없는 지금도 아마 친구가 조금씩 늘고 있을 듯하다. 나도 600여명 중 한 사람인데 그동안 내 쪽에서 전한 메시지는 없었다. 무심했던 나를 반성하면서 첫 글을 보냈다.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처음 드리는 것 같은데 너무 늦었습니다. 그래도 하늘로 잘 전해졌겠지요?”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2014-12-11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