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층간 소음/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층간 소음/박현갑 논설위원

입력 2013-06-21 00:00
수정 2013-06-2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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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서울광장에 마련된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장을 찾았다. 휴일이면 아파트 어디에선가 들리는 피아노 소리에 짜증을 느끼던 터라 일부러 들렀다. 서울시가 층간소음에 대한 주민 이해를 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지나치게 크게 울려퍼지는 개막 행사장의 스피커나 마이크 소리가 귀에 거슬렸으나 앞으로 달라질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층간 소음을 줄일 수 있다는 건축자재가 많은 데 놀랐다. 윗집 화장실 배관이 아랫집 천장에 내려와 있는 구조다 보니 화장실 물소리를 아랫집에서 들을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알게 됐다.

건축자재 개발과 정부 규제를 이끌어 낸 게 소음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공급 위주의 양적 개발론에 재산 증식을 노린 투기성 수요가 맞물리면서 주거공간의 65%를 차지하게 된 게 바로 공동주택이다. 층간 소음으로 살인까지 빚어진 터이니 정부가 소음 규제 기준을 강화한 것은 당연지사다. 조망권이나 일조권 못지않게 중요해진 소음으로부터의 해방권이 주거문화에 어떤 변화를 더 가져올지 궁금하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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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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