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의 봄소식이 한창이다. 광양의 매화꽃을 보며 마을길을 걷는 프로그램이 있기에 가려 했지만 동행할 친구를 찾다가 예약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길 떠날 때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하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길동무를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
매화 구경을 내년으로 미루고 아쉬워하고 있던 차에 해남 땅끝마을 미황사의 금강 스님이 동백꽃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겨울 그렇게 찬바람이 몰아치더니 올해 동백꽃은 유난히 붉고 소담스럽게 피었다고 한다. 스님은 꽃 구경 하며 차나 한 잔 하자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신다.
마음 같아선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하질 않는다. 아! 꽃은 내가 오기만을 기다려 주지 않으니 이를 어쩔꼬. 내 마음을 아셨는지 스님께서 휴대전화로 꽃 사진을 몇 장 보내주셨다. 동백꽃 붉은 빛이 형언할 수 없이 맑다. 제법 고혹적이기까지 하다. 사진으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본다. 내년에는 꼭 가리라. 혼자서라도 기어이. 그곳에 가면 함께할 이들이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매화 구경을 내년으로 미루고 아쉬워하고 있던 차에 해남 땅끝마을 미황사의 금강 스님이 동백꽃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겨울 그렇게 찬바람이 몰아치더니 올해 동백꽃은 유난히 붉고 소담스럽게 피었다고 한다. 스님은 꽃 구경 하며 차나 한 잔 하자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신다.
마음 같아선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하질 않는다. 아! 꽃은 내가 오기만을 기다려 주지 않으니 이를 어쩔꼬. 내 마음을 아셨는지 스님께서 휴대전화로 꽃 사진을 몇 장 보내주셨다. 동백꽃 붉은 빛이 형언할 수 없이 맑다. 제법 고혹적이기까지 하다. 사진으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본다. 내년에는 꼭 가리라. 혼자서라도 기어이. 그곳에 가면 함께할 이들이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3-04-05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한가인 “삼전닉스 조정 직전 다 팔았다”…주식 강의 듣더니 ‘이것’ 매수 [내가샀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8/28/SSC_20260828083114_N2.jpg.webp)
![thumbnail - “축의금, 실수로 200만원 보냈습니다” 뒤늦게 안 남성…뜻밖의 ‘훈훈’ 결말 [사연잇슈]](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4/02/SSC_20260402165747_N2.pn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