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식별자료’라는 것이 있다. 일본 내무성이 1913년 10월 28일 작성한 이 자료에는 조선인의 생김새와 행동거지 등 특징을 여러 항목에 걸쳐 조목조목 제시해 놓았는데, 그중 재미난 부분이 있다. ‘조선인은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가래를 뱉는다.’는 내용이다. 관동대지진 때 조선사람을 색출하려고 쓰인 이 식별자료에 따라 목숨이 왔다 갔다 했다.
지난해 여름 하와이 마우이 공항에 내렸는데 현지 가이드가 귀신같이 우리 일행을 찾아냈다. 가이드 왈 “척 보면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가려낼 수 있다.”라고 했다. 한국사람이 옷차림이 화려하고, 얼굴 생김새와 몸집이 제일 좋은 데다 공항에서 가래를 뱉는 사람은 한국사람밖에 없단다. 얼굴이 벌게졌다.
청계천을 오가다 보면 별별 사람이 다 있다. 서울사람과 지방사람도 있지만, 외국사람도 더러 있다. 그중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몹쓸 사람은 가래를 뱉는 한국사람이다. 그것도 물고기가 헤엄치는 물 위로 가래를 날린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지난해 여름 하와이 마우이 공항에 내렸는데 현지 가이드가 귀신같이 우리 일행을 찾아냈다. 가이드 왈 “척 보면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가려낼 수 있다.”라고 했다. 한국사람이 옷차림이 화려하고, 얼굴 생김새와 몸집이 제일 좋은 데다 공항에서 가래를 뱉는 사람은 한국사람밖에 없단다. 얼굴이 벌게졌다.
청계천을 오가다 보면 별별 사람이 다 있다. 서울사람과 지방사람도 있지만, 외국사람도 더러 있다. 그중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몹쓸 사람은 가래를 뱉는 한국사람이다. 그것도 물고기가 헤엄치는 물 위로 가래를 날린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12-09-06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