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마음만 청춘/박대출 논설위원

[길섶에서] 마음만 청춘/박대출 논설위원

입력 2011-11-03 00:00
수정 201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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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병원에 있단다. 오십견 치료 중이란다. 다른 친구에 전화를 걸었다. 역시 병원이다. 어깨를 다쳤다고 한다. 기자도 비슷한 신세다. 다리 근육을 다쳤다. 열흘째 절뚝거린다. 동갑내기들의 우연인가. 허탈한 웃음과 위로를 교환하고 넘어갔다. 전날 선배 세 분을 만났다. 한 선배는 똑같은 처지다. 다리 근육을 다친 지 한 달째다. 또 다른 선배는 지난해 겪었단다. 우연만은 아니었다.

틈나면 피트니스클럽을 찾는다. 한강공원도 간다. 나름대로 건강 챙기기다. 챙겨야 할 이유가 많은 몸이다. 전엔 한껏 땀을 내면 개운했다. 요즘엔 나른해진다. 나이 탓이다. 젖산 분해 속도가 느려졌다. 운동 강도를 낮춰야 할 때다. 그런데 내키지 않는다. 되도록 강도를 유지한다. 무리가 따르기 십상이다. 마음만 청춘이다.

두 딸이 놀린다. 나이를 생각하라고. 그러는 게 순리다. 세월을 이길 수 없다. 운동 강도와 나이는 반비례가 맞다. 왠지 서글퍼진다. 마음의 피로는 더해진다. 좀 더 버텨보자. 마음이라도 젊어야지.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2011-11-0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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