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연비(燃比) /최용규 논설위원

[길섶에서] 연비(燃比) /최용규 논설위원

입력 2011-08-19 00:00
수정 2011-08-19 00: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번에는 평균 10㎞가 나오게 해야지.” 동네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동부간선도로에 진입한다. 직전에 계산했을 때는 ℓ당 9.1㎞의 연비가 나왔다. ‘중계동 집~동부간선도로~역삼동~남산도로~회사’. 이제 일상화된 출근 코스다. 역삼동 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딸 덕(?)이다.

rpm(분당 엔진회전수)이 2000을 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운다. 계기판에 자주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조금 넘었다 싶으면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살짝 뗀다. 브레이크에 발이 자주 가는 상습 정체구간이 몇 군데 있다. 급정거, 급출발을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시내로 접어들면 신호등을 비롯, 기름 잡아먹을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며칠 후 계기판의 주행거리 숫자를 바라보지만 별로 흡족하지 않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계산기로 두드려 본다. 10㎞!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내 차의 공인연비는 ℓ당 12.6㎞다. 차가 낡아서 그러려니 했다.

기름값이 올라 연비 좋은 차가 인기다. 그런데 공인연비가 뻥튀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씁쓸할 따름이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2011-08-19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