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미국 대선 후보 부인의 부고를 보며 취재 현장에서 만난 정치인의 아내들이 떠올랐다. 그들의 행보는 각양각색이다. 남편이 당 대표로 있을 때 공천권을 행사하며 남편 못지않은 영향력으로 위세를 부린 부인도 있다. 남편 대신 표밭 관리를 하며 지역구에서 부인이 사실상 국회의원으로 대접받는 이도 있다. 반면 ‘그림자’ 내조에 머물거나 자기 일에 전념하며 정치와 일정 거리를 두는 경우도 있다.
가까이서 지켜 본 3김(金)의 부인들 가운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기억에 남는다. 여성운동가로서의 면모 외에도 훌륭한 정치 조언자로서도 손색이 없던 그다. 많은 현장에서 만났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이 여사의 모습은 평범한 주부로 보여졌을 때다.
김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동교동 사저로 취재를 간 적이 있다. 그날 무척 더웠는데 이 여사가 직접 동네 제과점에서 팥빙수를 사 와 맛있게 먹었다. 그때 무더위를 식혀준 것은 팥빙수가 아닌 이 여사의 시원한 마음이였지 싶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가까이서 지켜 본 3김(金)의 부인들 가운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기억에 남는다. 여성운동가로서의 면모 외에도 훌륭한 정치 조언자로서도 손색이 없던 그다. 많은 현장에서 만났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이 여사의 모습은 평범한 주부로 보여졌을 때다.
김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동교동 사저로 취재를 간 적이 있다. 그날 무척 더웠는데 이 여사가 직접 동네 제과점에서 팥빙수를 사 와 맛있게 먹었다. 그때 무더위를 식혀준 것은 팥빙수가 아닌 이 여사의 시원한 마음이였지 싶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0-12-30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