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리우올림픽, 안전과 건강이 최고 응원/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 대사

[기고] 리우올림픽, 안전과 건강이 최고 응원/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 대사

입력 2016-07-11 22:52
수정 2016-07-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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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 대사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 대사
8월 5일부터 개최되는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7월 초 정부합동 점검단과 함께 브라질을 방문해 리우 올림픽 조직위 치안담당 국장, 리우 군경 총사령관, 브라질 질병관리본부장 등을 만났다. 브라질 방문 전에 어느 외교관이 발간한 ‘신이 내린 땅, 인간이 만든 나라 브라질’을 읽어 보았다. 이 책이 말해 주듯이 브라질은 마치 부잣집 외동아들과 같이 세계 5위의 넓은 영토와 비옥한 토지, 온화한 기후, 풍부한 자원,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다른 중남미 지역과 달리 화산이나 지진, 태풍도 없는 정말로 신이 축복한 땅임을 느꼈다. 특히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이탈리아 나폴리, 호주 시드니와 더불어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브라질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해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산자락에는 파벨라라고 불리는 무허가 건물이 밀집해 있는데 이 지역에만 약 180만명, 즉 리우 전체 시민의 약 5분의1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마약과 범죄의 온상인데, 리우 시내에서 약 3시간 반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고 한다.

브라질의 경찰 병력도 파벨라에 대한 공권력 행사를 사실상 포기할 정도로 무법 지대다. 에디슨 두아르테 리우 군경총사령관은 지난 6일 필자에게 올림픽 기간 중 약 8만 5000명의 병력을 배치해 성공적으로 안전한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런 군 병력과 경찰은 선수촌과 인근 지역의 치안을 중점적으로 책임질 것으로 보여 그 외의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안전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실제 거리를 오갈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날치기를 당할 수도 있다. 총기 강도들은 돈이 없으면 살해를 하거나 폭행을 하므로 별도의 지갑에 어느 정도 현금을 넣어 둘 필요가 있다.

만약 강도를 만나면 이들에게 소액의 현금을 건네주는 게 추가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많은 나라들이 자국의 방문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또 다른 걱정거리는 지카바이러스와 신종플루 등 감염병의 확산 가능성이다.

지난 7일 필자와의 면담에서 자르바스 바르보사 브라질 질병관리본부장은 올림픽 기간 중 매일 방역을 할 것이며,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인 8월은 겨울철에 해당돼 지카 발생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 못지않게 걱정되는 것은 신종플루다.

올해에만 브라질에서 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종플루는 겨울철에 오히려 기승을 부릴 정도로 감염 위험이 높은 질병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 중인데 반해 신종플루는 예방접종이 가능해 브라질 출국 최소한 보름 전에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세 번째 우려는 리우에 우리 공관이 없어 우리 국민 보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감안해 올림픽 기간과 패럴림픽 기간 중에 외교부, 경찰, 의사, 자원봉사자, 통역 등으로 구성된 임시 영사사무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리우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은 카카오톡에서 ‘리우 올림픽 안전여행’ 검색을 하면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16-07-1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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