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왼쪽)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가 1일 대통령실 인선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내정자를 비롯해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경제수석에 모두 경제관료가 발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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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대목이다. 경제관료 중용은 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윤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우리 경제는 수출에 기대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수입물가 급등으로 3~4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함으로써 수출 호조도 힘을 잃어 가고 있다. 고(高)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신(新) 3고’ 파고가 몰아치고 있는 와중에 실력과 경험을 갖춘 정통 경제관료들의 전진 배치는 경제위기 돌파에 대한 기대감과 안도감을 준다. 같은 경제관료라 해도 한 후보자는 통상, 김 내정자는 예산, 추 후보자와 최 내정자는 금융과 정책이 강점이다. 시너지를 발휘하면 역대 가장 강한 원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똑똑한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우려도 있다. 벌써부터 팀워크를 걱정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경제관료들은 재정건전성과 안정을 중시한다. 양극화 완화와 경제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에 경제 엘리트 중심의 획일적 원팀은 ‘기재부의 나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칫 혁신도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을 각별히 경계하기 바란다.
2022-05-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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