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찔끔찔끔 등교 연기만 하지 말고 장기 대책 제시하라

[사설] 찔끔찔끔 등교 연기만 하지 말고 장기 대책 제시하라

입력 2020-05-12 17:36
수정 2020-05-1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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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유행 대비한 장기대책 필요해…온라인 수업 기본, 탄력등교 적용하길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일주일 또 연기됐다. 지난 3월부터 1~2주 단위의 다섯 번째 찔끔찔끔 연기이다. 코로나19의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에서의 ‘조용한 전파’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만큼 교육당국이 코로나19 돌발 상황에 대비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방역 당국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현재 상황에서 등교 수업의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인식한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어제 현재 100명이 넘고 이들은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지역사회에 3차 감염의 위험이 있다. 교육부가 그제 “향후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신속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현재 1주일 연기된 등교 수업이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더 나아가 방역 전문가들은 올 가을 또는 겨울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도 예고하고 있다. 이렇다면 올해 내내 코로나19가 학사 일정에 줄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교육 당국은 등교 수업에 매달리지 말고 다양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을 기본으로 하고 시험이나 비교과 활동, 수행평가 등에 한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방안도 있다. 학년별 격주 등교를 하듯이 학년별로 격주 시험이나 수행평가 등을 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그제 요청한 대로 등교 형태나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성이 더 넓게 인정돼야 한다.

코로나19가 특정 지역에서만 발생해 특정 지역만 등교가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운영의 다양성 확대와 온라인 수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필수조건은 온라인 수업의 격차를 줄이는 방안도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별, 학교별 온라인 수업의 질적 차이는 학습능력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일정 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고3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그제 “5월 말 이전에 등교한다면 당초 변경된 대입 일정에 크게 무리가 없다”고 했지만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느끼는 중압감을 고려하면 기계적으로 추진할 일은 아니다. 재수생에 비해 수시 준비생은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채울 방법이 난감하고, 정시 준비생은 학습량에서 더욱 불리해진다. 등교가 더 연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학년별 비교과 활동 반영 비율, 수능 출제범위 등 대입 전형 세부계획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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